'독도는 우리땅' 미국에 메아리…글짓기·한류시연·마라톤 등 통해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사실을 미국 사회에 알리기 위한 행사가 24일 워싱턴 DC 링컨기념관(Lincoln Memorial)에서 열렸다. 오전 11시 태권도 시범에 이어 해병전우회의 기수입장, 애국가 및 성조가 합창, 김필규 박사(메릴랜드대 명예교수)의 독도의 날 선포문 낭독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김필규 박사는 “1900년 10월25일 고종황제께서 칙령 41호를 선포한 이 뜻깊은 날을 기념하고 아울러 우리 후손들에게 독도와 관련된 왜곡된 역사를 올바르게 알리려는 사명감에서 오늘을 독도의 날로 정하여 이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독도수호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최정범, 이하 독도특위)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동해와 독도가 표기된 세계지도 및 독도 홍보물 나눠주기, 발도장 찍기 등 독도 알리기 캠페인과 함께 메릴랜드 이희경 무용단의 고전무용, 메릴랜드 풍물패 한판의 사물놀이, 스털링 타이거덴의 태권도 시범, 드보라 워십 댄스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함께 열려 워싱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잔 리 메릴랜드주 하원의원은 “독도를 미국 사회에 알릴 뿐만 아니라 한인 2세들에 정체성을 심어줄수 있는 행사를 한인 동포들이 열어줘 감사하다”며 “이번 행사가 매년 계속돼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려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필규 박사 및 이문형 워싱턴문인회 전회장과 함께 특별강연을 맡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와 지도에 독도가 잘못 표기돼 있다고 한탄하기 보다는 이를 바꾸기 위해 미국에 왔다”며 “마틴 루더 킹이 자유를 외친 곳에서 독도의 날을 선포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전세계를 돌며 독도를 알리고 있는 독도레이서도 참여해 기념 티셔츠를 배부하고 거북이 마라톤 대회를 리드했으며, 워싱턴 중앙일보는 독도와 한국을 주제로 글짓기대회와 사생대회를 개최했다. 최정범 독도특위 위원장은 “동포들이 힘을 합치면 동해와 독도를 잘못 표기한 미국 교과서를 바꿀수 있고 교과서가 바뀌면 세계지도가 바뀐다”며 “앞으로 독도와 함께 한식, 한글, 전통문화 등을 알릴수 있는 행사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한국 역사 알리려‘반크’회원 됐어요…조지타운대 1학년 1.5세 남예지 "한국 역사를 바로 알리는 행사가 미국의 중심지인 DC에서 열리게 돼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24일 DC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독도의 날 행사에 참석한 조지타운태 1학년 남예지씨. 한국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애틀랜타 밀크릭 고등학교로 유학을 온 남씨는 “고교 시절 세계사 교과서에 중국과 일본에 대한 내용은 많은 데 반해 한국 역사와 문화는 거의 없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뭔가를 해야 겠다는 생각에 12학년때 한복, 한글, 한식 등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직접 만들어 유투브에 한글홍보채널을 개설했다. 또 여름방학때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사무실을 찾아가 인턴을 하기도 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공부에만 신경을 쓰는데 예지 양은 먼저 반크 사무실을 찾아와 한국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열정에 감동받아 대학 진학시 추천서까지 써줬다”고 말했다. 남씨는 고교도 수석졸업해 졸업생 대표 연설까지 한 재원으로 조지타운대도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현재는 반크 회원으로 각종 홍보물을 번역하고 한국문화를 알리면서 DC에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남씨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박희영 기자